카페 파스쿠치 - 아이스 커피

난 카페 파스쿠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나와 커피 이야기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드러내놓고 로부스타 원두를 쓴다는 점이 싫기도 하지만, 그 사실을 알기 전부터 싫어했다. 이유는 당연하다. 맛이 없어서.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내가 카페 파스쿠치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어제 오전 노량진역에서 천안행 급행 전철을 기다리다가 갈 만한 곳이 그곳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비극이다.

메뉴에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가 없길래 물어보니 그게 아이스 커피라고 한다. 가격은 무려 4,500원. 프라푸치노 한 잔 값이다.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동안 물과 얼음을 쉐이커에 넣어서 열심히 흔든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타벅스에서는 더블샷을 주문하지 않는 이상은 보기 힘든 장면일 것이다. 아무튼 등을 돌리고 열심히 쉐이커를 흔들어대는 작은 체구의 바리스타는 귀엽기도 했지만 조금 재미있었다.(본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맛은 연했다. 신맛이 극도로 배제되어 아이스 커피로 약간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아침도 안 먹고 나간 터라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냥 평소에 먹을 만한 커피 치고는 꽤나 연한 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의 압박은 마시는 내내 나를 옥죄였다. 스타벅스는 3,000원인데...(텀블러 할인 포함)

돈 많으면, 특이한 바리스타의 모습이 보고 싶으면, 연한 카페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으면 한두 번은 먹을 만한 것 같다.

by Juno | 2005/03/21 10:02 | 커피향 가득한 곳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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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내 마음대로 세상 - .. at 2007/05/26 23:55

제목 :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저는 커피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그게 커피 전문점의 커피던, 다방 커피던, 자판기의 커피던 상관을 거의 안하는데요.카페인이 부족해~ 라는 말을 외쳤었을 정도로 말이에요.그런 저도 정말 질색 팔색하는 커피가 있으니 그건 바로.별다방 커피.그거 무슨 맛으로 먹어요?(정말 순수하게 궁금하다.)제가 먹은건 카페 모카였거든요?(인간 나름대로 모카 광이다.)카페모카라 하면... 휘핑 크림과 시럽으로 커피 고유의 맛을 숨기게 되는 커피일진데.그 모카를 먹고......more

Commented by mini at 2005/10/07 19:14
파스쿠치는 분위기도 좋지만 서비스가 정말 좋지요. 매번 바뀌는 인사말하며.. 서비스가 특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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